충무로에서 한옥 창가에 앉아 차와 작은 다과를 즐기는 90분. 한국의집 고호재는 한 사람마다 다과상 하나를 차리는 예약제 티룸입니다. 가을에는 사과와 무화과, 홍시를 담은 다과가 소반에 올라와요.

커피 한 잔을 들고 들르는 카페와는 방문 준비가 조금 다릅니다. 가고 싶은 날의 회차를 고르고, 입식 테이블과 좌식 평상 중 편한 자리를 선택한 뒤 찾아가면 됩니다.

소반 위에 담긴 가을 과일

한옥 창가의 둥근 소반 위 가을 다과상과 찻주전자한국의집

가을 다과상은 차를 포함해 1인 30,000원입니다. 사과단자와 사과정과, 개성주악, 무화과정과, 유자약과, 쌀강정, 홍시과편, 천도복숭아정과가 한 상을 이뤄요. 재료 수급에 따라 구성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꽃잎 모양 장식과 흰 가루를 두른 분홍빛 사과단자한국의집

사과단자는 분홍빛 작은 덩어리에 흰 가루와 꽃잎 같은 장식이 더해져 있습니다. 사과정과와는 생김새부터 달라서, 같은 과일을 서로 다른 다과로 만든 모습을 나란히 볼 수 있어요. 약과나 강정처럼 익숙한 다과 사이에 과일을 쓰는 방식이 여럿 섞여 있는 점도 이 상을 찬찬히 보게 합니다.

작은 접시에 담긴 윤기 나는 무화과정과한국의집

무화과정과는 작은 접시에서도 과일의 형태가 또렷합니다. 다과를 하나씩 차와 번갈아 즐기다 보면, 처음부터 여러 개를 함께 먹는 것과는 다른 순서가 생기겠죠. 마음에 드는 모양부터 시작해도 좋고, 익숙한 주악과 약과를 먼저 골라봐도 좋겠습니다.

차는 두 가지 중 하나를 골라요

유리잔에 따르는 고호재의 차한국의집

다과상에 포함되는 차는 시그니처 ‘담양 바람’과 계절차 ‘땅의 열매’ 중에서 고릅니다. 담양 바람은 대나무잎을 중심으로 유자·금목서·자소엽을 섞었고, 땅의 열매는 보성 구움차에 메밀·보리·율무를 더했어요. 재료를 보고 마음이 가는 쪽을 정하면 처음 방문해도 선택이 한결 쉽습니다.

둘이 함께 간다면 서로 다른 차를 골라 각자의 다과상과 즐겨봐도 좋겠습니다. 과일 다과를 먹은 뒤 차를 마시고, 다음에는 약과나 강정 뒤에 마셔보는 식으로 순서를 바꿔보세요. 같은 한 상 안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조합을 천천히 찾아갈 수 있습니다.

추가 메뉴로는 ‘호박 식혜 빙과’ 12,000원이 있습니다. 단호박과 늙은호박으로 만든 빙과에 식혜와 오미자, 잣을 곁들인 메뉴예요. 기본 다과상과 별도로 주문하는 한정 수량 메뉴라, 꼭 먹고 싶다면 방문 전 매장에 판매 여부를 문의해주세요.

입식 테이블과 좌식 평상, 나에게 편한 자리는

한옥 창가에 놓인 의자와 입식 테이블, 소반과 다기한국의집

고호재는 한국의집 소화당에서 운영합니다. 내부는 입식 테이블 공간과 좌식 평상 공간으로 나뉘어요. 한옥의 낮은 상에 앉고 싶은지, 의자가 있는 자리가 편한지 동행인과 먼저 정해두면 예약 화면에서 고민할 일이 줄어듭니다.

입식 공간에서는 의자에 앉은 채 테이블 위 소반과 다기를 바라보게 됩니다. 낮은 평상과는 앉는 자세가 달라요. 바닥에 오래 앉는 자세가 불편하거나 부모님과 함께 방문한다면 입식 테이블을 먼저 살펴보세요. 한옥의 낮은 상을 가까이 두고 싶다면 좌식 평상을 고르는 쪽이 어울리겠습니다.

예약 화면의 ‘입식/테이블’과 ‘좌식/평상’은 이런 차이를 뜻합니다. 날짜와 빈 시간만 보고 서둘러 고르기보다, 동행인에게 어느 자리가 편한지 먼저 물어보면 좋겠어요. 차와 다과를 즐기는 90분 동안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는지가 중요한 선택이니까요.

이용 시간은 회차당 90분입니다. 11:00, 13:00, 15:00, 17:00에 시작하고,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쉽니다. 전통혼례나 대관으로 운영하지 않는 회차도 있으므로 날짜와 시간은 공식 예약 페이지에서 골라주세요.

넓은 마당을 둘러싼 한국의집 한옥 건물한국의집

한국의집은 충무로역 가까이에 있지만, 고호재까지 들어가는 시간을 생각해 회차 시작보다 조금 여유 있게 도착하는 편이 좋겠습니다. 예약한 90분을 차와 다과에 온전히 쓰려면 이동 일정을 앞뒤로 빽빽하게 넣지 않는 것도 방법이고요.

다과를 선물하고 싶어졌다면

종이 받침에 나눠 담은 다과 선물 상자와 흰 포장한국의집

찻자리에서 본 다과를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을 때가 있죠. 한국의집은 계절다과와 개성주악 선물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진 속 상자는 다과를 종이 받침에 하나씩 나눠 담고 흰 포장을 곁들였어요. 소반 위에서 눈길을 끌던 작은 다과들이 나란히 담기니, 함께 나눠 먹는 자리도 떠올리게 합니다.

단체·기업 선물은 02-3011-9200으로 문의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수량과 수령 날짜를 먼저 정한 뒤 가능한 구성과 가격을 상담해보세요. 선물용 다과 주문은 티룸의 1인 다과상 예약과 별도로 문의하면 됩니다.

직접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이라면 90분의 찻자리를, 여러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면 선물 다과를 생각해볼 수 있겠어요. 누구와 어떻게 나누고 싶은지에 따라 고호재의 다과를 즐기는 방법도 달라집니다.

고호재 방문 정보

  • 위치: 서울 중구 퇴계로36길 10 한국의집 소화당. 네이버 지도.
  • 찾아가기: 지하철 3·4호선 충무로역 3번 출구에서 도보 약 3분.
  • 회차: 11:00~12:30 / 13:00~14:30 / 15:00~16:30 / 17:00~18:30. 일·월요일 휴무, 대관 등에 따른 회차 변동 가능.
  • 예약·가격: 캐치테이블 사전예약. 1인 다과상과 차 30,000원, 호박 식혜 빙과 추가 12,000원. 좌석 유형도 함께 선택합니다.
  • 문의: 02-3011-9200. 다과에는 견과류가 포함되므로 알레르기가 있다면 예약 전 문의해주세요.

고호재에서는 작은 다과 하나와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한옥에 머무는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편한 자리를 예약해두고, 가을 과일이 어떤 모양으로 상에 올랐는지 하나씩 들여다보세요.